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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70909 JTBC <청춘시대2> E6 나레이션

크롭금지 가공금지










사실은 겁이 났다. 


두 아이는 비슷하다. 

생긴 것도 비슷하고, 키도 비슷하고, 옷 입은 것도 비슷하고, 웃는 것까지 비슷한 아이 둘.

그 중 하나는 겪어서는 안될 일을 겪고, 그게 소문이 나고, 쫓기듯이 이사를가고, 

아마도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다.

친척집에 얹혀 살다가 구박을 당하고, 가출을 하고, 소식이 끊겨버렸다.

아마도 그 아이는 지금도 힘든 삶을 살고있을 것이다.


그리고 또 한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, 중학교를 졸업하고, 

고등학교를 졸업하고, 대학생이 됐다.

그 아이는 앞으로도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갈 것이다.


비슷한 두 아이. 같은 시간, 다른 삶. 

그 차이는 뭘까? 도대체 무슨 이유로 두 아이의 운명이 갈린걸까.

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 

아주 아주 사소한 것. 


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아주 작은 이유로, 

내 인생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치달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났다.


그리고 안도하는 내가 있다. 

그 사소한 이유가 내것이 아니어서 다행이구나.


안도하면서 나는 또 다른 아이에게 미안해졌다.